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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즘 김상윤 칼럼] 2023년 메타버스 기술은 우리를 놀라게 할까?

  • 메타리즘 김상윤 칼럼
입력 2023.01.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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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리즘 김상윤 칼럼

    며칠 전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에는 ‘모두가 대비해야 하는 2023년 10대 기술 트렌드(The Top 10 Tech Trends In 2023 Everyone Must Be Ready For)’라는 글이 실렸다. 미래학자로 알려진 버나드 마르가 향후 1년간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10가지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는 글이었다. 인공지능, 유전자 편집 기술, 양자 컴퓨팅 등 미래 유망 기술 단골 메뉴인 기술들 속에 메타버스 관련 기술 트렌드가 최소 3가지나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그 3가지 트렌드는 [메타버스는 조금씩 현실이 될 것], [웹 3의 발전],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는 연결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조금씩 현실이 될 것

    이미 수많은 연구기관들이 2030년 메타버스로 인해 파생되는 전 세계 경제 규모가 5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버나드 마르는 그중에서도 2023년 당장 급성장할 메타버스 영역으로 업무 공간의 변화를 언급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사회 전환에 발맞추어 메타버스 업무 공간 구축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있는데, 2023년 비약적인 성장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업무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동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VR을 끼고 플랫폼에 접속하면,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아바타의 모습으로 내가 등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무 툴을 이용해서 상호 소통하는 새로운 업무 공간이 생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는 이미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N층 (Nth Floor)’이라는 이름으로 실존하는 사무실과 똑같은 가상공간의 사무실을 만들기도 했다. 비대면 소통이라는 것이 더 이상 텍스트나 스트리밍 영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실제 공간(Real space that doesn't exist)에서 디지털 자아(아바타)간의 대면 소통으로 전환되고 있다.

    웹 3의 발전

    앞선 칼럼에서 언급하였듯이 웹 3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특성이 자산과 비즈니스 등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 확대되면서 생겨나는 변화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기대하는 웹 3은 중앙화된 조직 구조, 막강한 소수 플랫폼의 권한, 의사결정 및 이익 공유 방식 등 현재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사라지거나 변해야 하기에 아직은 멀리서 바라봐야 할(?) 이상향에 가깝다. 버나드 마르는 2023년 웹 3가 조금 더 진일보한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 언급하면서, 그 핵심을 NFT로 짚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고도 별도로 굿즈를 찾게 되는 물리 세계의 팬덤이, 웹 3 시대에는 티켓을 NFT로 구입하고 이를 영원히 나의 가상지갑에 담아두는 형태의 디지털 팬덤으로 바뀔 수 있다. 또한 NFT 티켓 보유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티스트와 또 다른 소통 및 경험이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2차적인 NFT 활용, 유통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물론 엔터업계 뿐만  아니라 NFT의 활용은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업계에서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는 연결될 것

    이미 많은 영역에서 디지털 세계가 현실과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커피숍에 도착하기 직전 스마트폰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내가 이동하는 중에 커피는 제조 되고, 커피숍에 들어가는 순간 나에게 전달된다. 디지털 채널이 현실의 거래를 매개하는 것을 넘어 거의 실시간으로 연계된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보다가 채팅창에 치는 나의 한마디에 프로그램의 진행이 바뀌기도 한다. 디지털은 이제 더 이상 현실의 보조적 공간이 아니라, 현실과 연결되고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트윈의 공간이다.

    버나드 마르는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 원의 예를 언급했다. 현재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자동차의 센서에서 전송되는 데이터, 변화하는 트랙의 온도, 기상 조건을 실시간 수집하여 수집된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으로 가상화하여 이를 기반으로 즉석에서 필요 부품의 설계를 변경한다. 그런 다음 3D 프린팅으로 해당 부품을 빠르게 인쇄하고, 피트 인(pit-in; 타이어 또는 부품 교체 등을 위해 트랙에서 피트로 들어오는 것)을 통해 재빠르게 교체한다. 이는 결국 물리적 세계의 정보가 디지털 세계로 갔다가 다시 물리적 세계에 영향을 주는 P(hysical) to C(yber) to P(hysical)의 연결이다.

    메타버스의 원년이 언제인지 물으면 아마 모두가 다른 대답을 할 것이다. 메타버스는 특정 기술에 대한 얘기도, 특정 서비스에 대한 얘기도 아닌 우리 경험의 얘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메타버스의 거대한 변화를 꿈꾸지만, 실제 변화는 일상의 작은 경험들이 가상공간을 활용하는 것으로부터 나타날 것이다. 2023년 우리 일상의 작은 변화들을 살펴보자. 그것이 곧 메타버스의 시작일지 모른다.

    [김상윤 교수] 김상윤 중앙대 교수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기술로 인한 우리 사회의 변화와 미래 모습을 제시하는 '디지털 융합 멘토'다. 다수의 기업 및 공공 기관에서 메타버스, 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프로젝트와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메타 리치의 시대', 미래 시나리오 2022' 등이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전문 미디어 플랫폼 '메타플래닛',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metarism@metaplanet-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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